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조직위원장 정지영/후원회장 고윤화/집행위원장 신철)가 지난 9일 개막, 16일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해 부천시와 함께 한국영화 다음 100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어 올해에는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하라’는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장르영화 증폭기로서의 역할 수행과 코로나19가 몰고 온 어려움 극복을 위해 ‘안전’ ‘하이브리드’ ‘지원’에 역점을 뒀다.

포스트 고로나 시대를 열어갈 뉴 노멀(New Normal)을 모색했습니다. 잘 마쳤습니다. 부천시·부천시의회·경기콘텐츠진흥원·경기도·영화진흥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후원회와 협찬 기업, 관객·시민 여러분과 언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결산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오프·온·모바일 플랫폼 연계

코로나19 팬데믹은 100년 전통의 영화산업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극장 기반인 국제영화제 역시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많은 영화제가 열지 않거나 연기하는 가운데 온라인 개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불가피한 극장 축소를 보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개념을 도입, 관객 접점 다각화에 힘을 썼다. 오프라인 플랫폼(극장) 외에 온라인·모바일 플랫폼과 연계를 맺고, 국제영화제 존재의 의의인 영화 다양성 보호와 증진 및 영화 향유권 확대를 꾀했다.

초청작은 42개국 194편이다. 장편 88편, 단편 85편, VR시네마 21편이다. 개최 일정을 11일에서 8일로 축소한 점과 코로나19 발병에 따라 초청작 편수가 예년에 비해 100여 편이 줄었다. 작품의 특징은 SF장르와 디스토피아 재난영화 장르 강세, 주제나 스타일에서 다양한 변주와 대범한 시도, 여성 신인 감독들의 약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VR시네마 21편 외 극영화 173편은 모두 극장(CGV소풍 8개관)에서 상영했다. 173편 중 68편(장편 37편, 단편 31편)은 온라인 플랫폼 왓챠에서도, 중국영화 6편(장편)은 모바일 플랫폼 스마트시네마 코리아에서도 상영했다.

CGV소풍 8개관은 강력한 거리두기에 따라 전체 좌석의 30~35%만 운용했다. 전체 유효좌석은 총 1만836석이다. 좌석점유율이 91.8%로 9952명이 관람했다. 총 221회를 상영했고, 이 가운데 153회(69.2%)가 매진을 달성했다(온라인분 예매 매진은 201회, 91.0%). 왓챠는 8558건, 스마트시네마 코리아는 2200건을 기록했다. 오프·온라인 총 2만710명이 관람했다. VR시네마를 포함하면 3만6271명이다.

# XR ‘비욘드 리얼리티’ 온라인 발진

BIFAN은 국내 국제영화제 중 처음으로 2016년부터 VR·XR 부문 프로그램 ‘비욘드 리얼리티’를 개최해 왔다. 올해에 BIFAN은 이 부문에서 새 장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헤드셋 없이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초청작 20개국 41편 가운데 360 작품 21편을 SK텔레콤 Jump VR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초청작 감독과의 대화도 이 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 가졌다. CGV소풍 야외 1층에 XR전시관을 마련, 참여 관객의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

17일 오후 2시 현재 총 1만5561명이 관람했고, 감독과의 대화에는 397명이 참여했다. 21편은 오는 8월 31일까지 SK텔레콤 Jump VR 플랫폼에서 전시, 관객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헤드셋을 이용해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작품 20편 전시는 코로나19 발발 상황을 감안, 하반기에 가질 계획이다.

비욘드 리얼리티는 또한 뉴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새 정보와 영상을 충실하게 번역한 자막을 덧입혀 홈페이지(beyondreality.space)에 게재했다.

XR을 전시하는 전 세계 주요 페스티벌 정보, 주목받는 아티스트와 큐레이터, 업계 관계자들의 키노트 강의 등을 담았다. 작년에도 호평을 받은 초청작품 연계 퍼포먼스는 올해에는 이양희 안무가와 함께 콜라보로 진행했다. 몸을 사용해 디지털 이미지와 교감함으로써 가상과 현실의 다양한 경계를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조만간 댄스필름의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 비대면 강의·공연·컨퍼런스·파티 개최

제24회 BIFAN은 많은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프로젝트마켓 미팅, 영화학교 강의 및 마스터 클래스, 그리고 공연·컨퍼런스·파티 등의 프로그램을 ‘만나지 않고 함께하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NAFF(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 프로젝트 마켓은 100%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개최했다. 24개국 93개사가 참여했으며 미팅 요청 1010건, 미팅 수락 600건으로 마감했다. 지난해보다 약 70건이 늘었다. ‘환상영화학교’는 20개국 30인의 멘티가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했다.

학장을 맡은 조코 안와르 감독 등 9명의 멘토들은 30인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영화산업에 관한 특강 등을 온라인상으로 11회 했다. 30인 중 한국인 및 한국 거주 외국인은 <남극일기> <마담 뺑덕> 등의 임필성 감독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온라인으로 마련한 <엑소시스트>의 거장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과 할리우드의 콘셉트 아티스트 크리스찬 L. 슈어러의 마스터 클래스를 성공리에 진행했다.

‘사운드 오브 무비’ ‘루키즈 온 더 시티팝’ 등 공연도 안전을 위해 무관객으로 개최했다. 공연 실황을 녹화한 뒤 네이버 V LIVE를 통해 공개했다. 프라이머리(조회수 2439/좋아요 5만4036), 백현진(조회수 2456/좋아요 3만9049), 선우정아(조회수 3271/좋아요 6만5811) 등 사운드 오브 무비 조회수는 8166회를 기록했다. 1부(조회수 4100/좋아요 10만5374), 2부(조회수 2559/ 좋아요 7만475) 등 루키즈 온 더 시티팝은 6659회이다. 두 공연 총 조회수가 1만4825회를 기록하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저작권 컨퍼런스’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김효정 변호사, 홍승기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 성원영 한국저작권보호원 전문위원의 발제와 토론을 통해 전 세계의 괴담 영상화에 따른 저작권 문제를 진단하고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민영 변호사가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발제문과 녹화 영상은 조만간 BIFAN 홈페이지 및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언택트 폐막 파티 ‘만나지 않고 만나다’(Contact with Untact)는 올해 BIFAN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16일 폐막작 상영 후 BIFAN과 인연이 깊은 약 70명의 국내외 영화인이 시차와 장소 등에 관계없이 줌(Z0OM) 시스템을 통해 만나 격려와 응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BIFAN에서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면서 내년을 기약했다. 자정(한국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종료, 또 하나의 역사를 기록했다.

# 게스트 1113명, GV 54회, ‘생존키트’ 400여개 발송

코로나19 팬데믹은 영화인들의 국제 교류를 막았다. 유럽, 북미와 남미, 아시아 각국의 영화인들 초청은 본국의 코로나19 발병 상황과 한국행 항공편, 한국 입국 후 14일간의 자가격리 등 현실적인 문제로 불가능했다. 프랑스에 유학중인 제주 출신인 이관주 감독이 유일한 해외 게스트로 자가격리 후 참가했다.

참석하지 못한 초청작 감독 등 해외 게스트는 60편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BIFAN은 초청 예정이던 해외 게스트를 위해 ‘생존키트’ 400여개 중 245개를 국제우편으로 발송했다. BIFAN의 환상세포를 새긴 천 마스크와 마스크 케이스, 안부카드·손수건·에코백·프로그램 북·한국문학번역원 책·건빵·배지 등 9종으로 구성된 생존키트는 올해 BIFAN의 상징물로 화제를 낳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화계 인사와 기업인, 감독·배우 등 1112명이 BIFAN을 찾았다. 배우 강말금·강신일·김영민·김혜수·안성기·엄정화·장영남·전도연·정우성 등은 개막 축하 및 코로나19 극복 응원 영상을 보내왔다.

GV(관객과의 대화)는 총 54회를 진행했다. 일반 GV 33회, 영상 GV 9회, 메가토크 8회, 무대인사 2회, 마스터 클래스 2회를 가졌다. 개막작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의 배우 김서형·김현수를 필두로 김보라·박하선·신소율·신은수·안희연·오지호·유이·이다윗·이동휘·이연희·이유영·최시원·하준 등과 김의석·김태식·노덕·민규동·안국진·오기환·이윤정·장철수·한가람 감독 등이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마이크 중복 사용을 피하기 위해 카카오 오픈채팅을 통해 받은 객석의 질문은 모더레이터가 하고, 감독·배우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 현금, 현물 지원 등 7억여원 상당 집행

한국영화 탄생 100년째를 맞은 지난해 BIFAN은 부천시와 함께 한국영화 다음 100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어려움이 영화계와 영화제에 닥친 가운데 올해 제24회 BIFAN은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하라’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 일환으로 현금 및 현물 지원 규모를 7억여원으로 확대했다. 경쟁 부문과 산업프로그램(B.I.G)의 상금을 증액했다.

테크로스 환경서비스, 토종 OTT 기업 왓챠 등의 지원 아래 ‘부천 초이스’ 장·단편에 3800만원과 코리안 판타스틱 장·단편에 8500만원을 지급했다. B.I.G의 부천상 등 7개 부문에 1억1000만원을 지원했다. 서울산업진흥원(SBA) 등과의 협업 아래 장편 마케팅 및 후반작업에 3억5000만원 상당의 현물 지원을 집행했다.

특히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부천시 등과 함께한 <괴담 단편 제작지원 공모전>(주최: 부천시, 주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후원: 영화진흥위원회·경기도·경기콘텐츠진흥원·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선정작 25편에 1억650만원을 시상했다. 실시간 렌더링 엔진 기업인 유니티와 협업 아래 단편 제작지원금 2000만원도 집행했다.

# ‘안전제일’, 삼중사중 방역 실시

안전 또 안전, 무엇보다 안전. 제24회 BIFAN은 영화제 기간 중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감염 점검 및 예방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극장을 한 곳(CGV소풍)으로 일원화, 이 극장 8개관을 중심으로 삼중사중의 조치를 취했다.

우선 상영관이 위치한 건물 7층에 진입하는 주 출입구 두 곳에 고사양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방문객의 체온을 체크했다. 이어 방역데스크에서 QR체크인을 완료한 뒤 안전팔찌를 채웠다(이 팔찌를 차고 있지 않으면 더 이상의 진입을 차단함).

최첨단 전신소독기(입구형 워킹스루 제품)에서 또 체온을 체크하고 에어샤워로 미세먼지까지 제거한 뒤 상영관 입장을 하게 했다. 상영관은 강력한 거리두기를 통해 전체 좌석의 30~35%만 운용했다. 마지막으로 매회 영화 상영이 끝난 뒤에는 전문 방역업체가 소독(전관, 1일 4회)을 실시했다.

게스트 의전차량도 수시로 소독했다. 이와 함께 손소독제, 소독티슈 등을 제공하고, 마스크·라텍스 장갑 등도 구비해 놓았다. 방문객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스태프의 경우 라텍스 장갑을 끼고 투명 아크릴 가림막 뒤에서 응대했다.

마이크 중복 사용을 금하기 위해 GV 때 객석의 질문은 카카오 오픈채팅을 통해 받았다. 스탠드 마이크는 게스트가 바뀔 때마다 그 전에 커버를 교체했다. 폐막 이후 14일째인 지난 30일까지 영화제와 코로나19 감염 관련 소식은 전무하다. 이 자리를 빌려 부천시·부천시보건소·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및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지원, 사랑과 평화·퓨리움 등의 협찬 기업, 방역 전문업체와 방역작업에 참여한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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